밥상 속에 치료제가 있다
오래전부터 채식을 해 온 민족
미국의 국립 암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에서 유래한 40여 종 이상의 식품들이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적인 식물로 마늘, 콩, 생 강, 브로콜리, 토마토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마늘, 생강, 콩 등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 온 친숙한 채소입니다. 또한 우리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조리법으로 채소를 활용했습니다.
한국인의 식생활은 약 50만 년 전인 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되었고, 기원전 300년 전인 신석기시대후기부터 곡물 농경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채소도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채소는 우리 민족의 식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는 굶주림을 흔히 '기근'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이 말에서 '기(饑)'는 곡식이 여물지 않아 생기는 굶주림을 뜻하고, '근(饉)'은 채소가 자라지 않아 일어나는 굶주림을 뜻합니다. 즉 곡식 이외에도 채소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거주하는 곳 부근에 채소밭을 만들고 채소를 심어 반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영위해온 우리 민족에게 채소 가꾸기는 농가에서 뿐 아니라 청빈한 사대부들의 생계 수단이기도 했고, 여가생활의 일부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고려시대의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나오는 '가포육영'에는 가지. 오이, 아욱, 무, 파, 박 등 여섯 가지 채소를 자신의 채마밭에 심어 가꾸고 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우리 민족이 이렇게 채소를 즐겨 먹어온 것은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탓에 부족한 곡식을 보충하기 위한 대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재배하는 과정에서 채소의 독특하고 향긋한 풍미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상추, 호박잎, 깻잎 그리고 취나물처럼 잎이 넓은 신선한 채소를 데쳐낸 나물로 쌈을 싸 먹는 것은 채소의 풍미와 질감을 즐기기 위한 식습관입니다. 채식을 주로 하는 우리는 재배할 수 있는 채소와 산나물이 다양하고 풍부해서 개인의 기호에 따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철에 나는 맛있는 채소를 잘 말려 두었다가 겨울철에 먹기도 했습니다. 또한 채소를 장아찌로 만들어 두거나 김치를 담그는 등 채소를 저장하는 방법도 개발했습니다.
상고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밥상의 채식
채소가 지닌 약리작용 또한 채소를 애용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동의보감>이나 <사시찬요초>에는 순무의 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어린아이의 감기에 이용하고, 미나리는 술을 해독하는데 좋고, 시금치는 주독에 좋다는 등 수많은 채소의 약리효과가 적혀 있습니다. 채소와 자생하는 산의 채소는 부식의 역할뿐 아니라 흉년 등으로 인해 곡식이 부족 할 때 구황식품으로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상고시대에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듯 마늘과 쑥, 박을 먹었고,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에는 가지, 오이, 참외, 상추 등을 먹다가 고려시대에 들어서 죽순, 토란, 우엉, 무, 순무, 파, 부추, 미나리, 배추, 아옥, 시금치, 순채, 수박 등을 주로 먹었습니다. 조선시대 이후 현재에 이르러 쑥갓, 고추, 호박, 토마토, 캐비지, 튜립, 비트, 셀러리, 케일 등 채소를 주로 식용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으로부터 유입된 채소류도 매우 많아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우리가 주로 이용하고 있는 채소. 과일류 94종을 대상으로 원산지를 확인한 결과 57종은 한국이 원산지가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원산지가 유럽, 서남아시아, 남아시아 등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지역으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활발한 음식문화의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예부터 채소를 주로 먹어왔습니다. 우리가 늘 먹는 채소나 과일에는 항산화비타민도 풍부하고, 식물영양소도 풍부합니다. 게다가 한식은 전 세계에서 건강식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채식 위주의 식사전통이 많이 사라지고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이 우리 식탁을 차지하면서 그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지방질의 서구식 식단은 비만, 심장병, 뇌졸중, 대장암, 유방암, 고혈압 등 많은 대사성 질환을 양산했습니다. 채소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식물영양소 성분을 함유한 물질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채소문화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건강한 삶, 식물영양소로 시작하자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식품에 대한 소비유형과 기호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식문화와 생활양식이 새롭게 창출되면서 먹을거리는 단순히 허기를 때우거나 미각을 즐기기위한 재료가 아니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요한 음식의 재료로 관점이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잘못된 식습관과 관련된 만성질환이 증가되면서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카로티노이드는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이소플라본은 골다공증에 좋다는 사실이 규명되었습니다. 이러한 식물영양소는 과일과 채소가 함유하고 있는 성분으로 인식되어왔습니다.
최근 들어 식물영양소가 지닌 수많은 유용성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면서 특정 식물영양소가 분리되었습니다. 의학자들은 지금도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새로운 식물영양소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적절하게 섭취해야 합니다. 정부에서도 식습관이 만성질환을 불러오는 폐해를 깨닫고, 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2009년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개정 발표하면서 모든 연령층에서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매일 먹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영양학회가 2010년 발표한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에서는 하루 식사 중 채소는 매일에 5~7회 분량, 과일은 연령과 활동량 등을 고려하여 1~3회 분량을 구성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011년 6월, 미국에서는 미국 소비자를 위한 식생활 실천지침으로 <마이 플레이트 My Plate(USDA)>를 발표했다. 과일과 채소가 접시(플레이트)의 반을 차지하도록 배치하여 기존의 영양 권장량을 나타낸 '마이 피라미드(My Primid)에서보다 과일과 채소 섭 취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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